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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독한 결정력 불운에 울었다…서울과 1-1 무승부, 린가드는 부상 결장 [IS 춘천]

강원FC가 1만여 홈 관중 앞에서 FC서울과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도 아쉬운 골정력 탓에 결국 시즌 첫 승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제시 린가드가 경미한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서울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치고도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강원과 서울은 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슈팅 수는 15-5, 유효 슈팅 수도 8-3으로 강원이 우위였으나 두 팀이 나눠가진 승점은 똑같이 1이었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은 개막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으로 순위를 9위로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승점 5(1승 2무 1패)로 7위.이날 강원은 경기 내내 서울 수비를 흔들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웰링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양민혁의 슈팅이 연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던 강원은 오히려 후반 26분 서울의 ‘철퇴’ 한방에 무너지는 듯 보였다. 경기 막판 귀중한 동점골이 나왔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유료관중 집계 이래 역대 처음으로 ‘매진’을 기록한 경기였기에 강원 구단 입장에선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이른바 린가드 효과와 맞물려 일찌감치 온라인 티켓이 완판 되는 등 일찌감치 매진이 예고됐다. 남은 900여장의 현장 판매분도 모두 팔리면서 경기장엔 1만 14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정작 이날 서울의 린가드는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강원은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날 강원은 야고와 이상헌이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서고, 양민혁과 웰링턴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김강국과 김이석이 중원에 포진했고, 윤석영과 이기혁, 이지솔, 황문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박청효.서울은 일류첸코가 최전방에 서고 강상우와 한승규, 조영욱이 2선에 나서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류재문과 기성용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태석과 김주성, 술라카, 최준이 수비라인을, 최철원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경기 초반 주도권은 강원이 잡았다. 전반 8분 만에 술라카의 실수를 틈타 강원이 역습을 전개했다. 이상헌의 크로스는 그러나 기성용이 태클로 막아냈다. 서울의 수비 지역 실수가 거듭됐다. 5분 뒤엔 한승규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뒤 강원의 역습이 이어졌다. 야고의 침투 패스를 받은 양민혁의 왼발 슈팅을 최철원 골키퍼가 선방해 냈다. 문전으로 흐른 공을 웰링턴이 슈팅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서울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강상우의 슈팅이 나왔으나 위협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기보다는 사실상 크로스에 가까웠다. 오히려 강원은 1분 뒤 웰링턴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서울 골문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최철원 골키퍼의 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전반 막판 야고의 슈팅마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전반 슈팅은 강원이 8-1로 크게 앞섰다. 하프타임 양 팀 사령탑이 모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김이석과 야고 대신 한국영과 가브리엘을 투입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한승규와 일류첸코 대신 팔로세비치와 박동진을 투입하며 맞섰다.후반 2분 만에 강원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웰링턴에게 기회가 왔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 문전으로 흐른 공을 김강국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이후에도 강원이 강력한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서울의 빈틈을 찾았다. 후반 15분엔 양민혁이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을 따낸 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서울도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술라카의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강원이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치는데도 이어지던 팽팽한 0의 균형은 오히려 서울이 깨트렸다. 후반 26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뒤 잡은 공격 기회.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조영욱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윌리안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윌리안은 이날 경기가 올 시즌 첫 경기였는데, 첫 경기부터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서울의 세 번째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강원으로선 허무할 수밖에 없는 경기 흐름이었다. 이른바 ‘철퇴’ 한방에 리드를 빼앗긴 강원은 총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40분 이상헌이 균형을 맞췄다. 가브리엘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 문전으로 흐르자 이상헌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이제 다시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공방전이 이어져야 할 시점. 강원은 이지솔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래도 강원은 공격에 무게를 두며 호시탐탐 역전골을 노렸다. 그러나 끝내 서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서울도 수적 우위를 통한 역전을 노렸으나, 추가시간 술라카가 상대의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저지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같은 결과지만 경기 후 두 사령탑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무승부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강원이 잘 준비한 것 같다.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우리가 자폭할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비긴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경기였다. 감독인 제가 준비를 더 잘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수비진에서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빌드업 상황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들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위축이 됐다. 잔디 상태마저 드라이해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어웨이에서 1점이라도 딴 것에 만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정환 강원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주셨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본다. 찬스도 많이 잡았지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항상 실수가 나온다”면서도 “너무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경기였다”고 했다.이어 윤 감독은 “그래도 충분히 나아질 거라고 본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선 인지를 잘하고 있다. 서울을 상대로 이런 경기력을 가져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라면서 “단지 결과를 가져와야 되는데, 결정력이 미흡한 부분들이 있는 건 확실하다. 훈련을 통해 개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춘천=김명석 기자 2024.03.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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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도 못 보고, 경기도 못 이겼다…빛바랜 강원FC '축구의 봄' [IS 춘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제시 린가드(FC서울)는 결장했다. 홈팬들을 즐겁게 해 줄 승리도 없었다. 강원FC의 유료 관중 집계 이래 첫 매진 기록도 빛이 바랬다.강원은 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에서 서울과 1-1로 비겼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다 결국 상대의 서울의 철퇴 한방에 실점했다.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완연한 봄 날씨에 이른바 ‘린가드 효과’가 더해지면서 뜨거웠던 열기도 차갑게 식었다. 이날 매진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온라인 티켓은 빠르게 완판됐고, 900여장의 현장 판매분도 모두 팔렸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래 강원의 홈경기가 매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기장엔 1만 14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매 경기 뜨거운 관심을 받는 린가드 효과가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정작 린가드는 이날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했다. 시즌 첫 결장이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가 잠을 자다가 무릎에 통증이 있어 진단을 받았다. 무릎에 약간 물이 차는 형태가 보였다”며 무릎 부상을 이유로 결장했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로선 아쉬움이 남을 소식이었다. 린가드가 빠졌지만 그래도 경기력과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 필요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도 “아마 많은 분들이 린가드를 보러 오신 것 같은데 못 와서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좋은 내용과 결과로 보답해야 팬들이 다음에 또 운동장에 찾아와 주실 것”이라고 했다.실제 강원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서울을 흔들었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플레이로 공세를 펼쳤다. 빠른 역습으로 서울 수비를 무너뜨렸고,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서울의 빈틈을 노렸다. 2006년생 신성 양민혁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고, 웰링턴도 강력한 슈팅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다만 강원은 결정력에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웰링턴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양민혁이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찬 슈팅마저 수비에 막혔다. 경기를 주도하는 강원이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맞선 서울도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 슈팅은 단 1개였는데, 이마저도 크로스에 가까웠던 강상우의 슈팅이 유일했다. 그나마 후반 교체 카드와 맞물려 조금씩 흐름을 바꿔갔다. 그리고 서울은 단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조영욱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윌리안이 헤더로 연결했다. 후반 26분, 이날 서울의 3번째 슈팅이 균형을 깼다.궁지에 몰린 강원은 동점골을 위한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후반 40분에야 이상헌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동점골 직후 이지솔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승리를 놓친 강원만큼이나 아쉬운 건 린가드의 플레이도, 팀 승리도 못 보고 발걸음을 돌린 팬들이었다.춘천=김명석 기자 2024.03.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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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해냈다, 극적인 '역전 결승골' 폭발…토트넘, 루턴에 2-1 역전승 ‘4위 도약’

역시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경기 막판 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리는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토트넘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권으로 올려놓는 귀중한 결승골이기도 했다.손흥민은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0라운드 홈경기 루턴 타운전에 선발 출전, 1-1로 맞서던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귀중한 한방은 후반 41분에 나왔다. 상대 코너킥 기회를 끊어낸 뒤 손흥민이 토트넘 페널티 박스 안부터 직접 역습을 전개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티모 베르너에게 패스를 건넨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베르너의 땅볼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뒤로 흘려줬고, 손흥민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루턴 타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리그 15호골이다.전반 3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일격을 맞은 뒤, 시종일관 답답하던 공격 흐름을 경기 막판에 터뜨린 골이기도 했다. 이날 토트넘은 이른 선제골 실점 이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다 후반 6분에야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역시 ‘해결사’ 손흥민이 토트넘에 귀중한 승점 3을 고스란히 안겨다 줬다.결승골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후반 42분 홈팬들의 뜨거운 기립박수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루턴 타운의 공세를 막아내며 결국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짜릿한 결승골이 토트넘의 승리를 이끈 경기가 됐다. 비단 결승골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무려 6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경기 내내 루턴 타운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20분에 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후반 11분 슈팅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등 거듭 아쉬움을 삼키다 기어코 결실을 맺었다. 패스 성공률은 85%였고, 한 차례 동료에게 기회도 만들어주는 등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환상적인 캡틴이 토트넘을 구해냈다”며 “후반 막판 토트넘에 결정적인 리드를 안겨줬다”고 극찬했다. 폿몹 평점은 8.4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점, 소파스코어 평점은 역시 7.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날 승리로 승점 56(17승 5무 7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를 다득점에서 제치고 EPL 4위로 올라섰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순위권이다.김명석 기자 2024.03.3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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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철렁했던 스로인 ‘황당 실수’…태국전 완승에 가려진 옥에 티

그야말로 황당한 실수였다. 롱스로인을 우리 페널티 박스 인근으로 보내면서 상대에게 결정적인 슈팅까지 허용했다. 조현우(울산 HD)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자칫 한국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었던 장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집중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실수이기도 했다.상황은 이랬다.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이재성(마인츠05)의 선제골로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42분, 태국이 한창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스로인 기회. 김문환(알두하일)의 스로인은 그러나 상대 진영 쪽도 아닌 한국 수비 지역으로 낮고 빠르게 향했다. 이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곧바로 상대에게 흘렀다. 사실상 측면에서 날카로운 패스가 상대 선수에게 연결된 셈. 자로엔삭 웡곤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까지 연결했다.천만다행으로 웡곤의 강력한 슈팅은 조현우의 정면으로 향했다. 조현우가 정면으로 향한 공을 밖으로 잘 쳐내면서 가슴 철렁한 위기를 넘겼다. 다만 워낙 잘 맞은 슈팅이었던 데다 수비수의 시야 방해까지 더해 자칫 방향이 조금이라도 측면으로 향했다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될 뻔한 위기 상황이기도 했다.분명 황당한 실수에 비롯된 위기 장면이었다. 가까운 거리도 아닌 롱스로인을, 그것도 상대 진영이 아닌 수비 지역으로 보내는 건 결정적인 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지양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스로인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닷새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처럼 선제골로 먼저 기선을 제압하고도 동점골을 실점하며 자멸할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비단 이 장면뿐만 아니라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의 침투패스 한방에 곧바로 슈팅까지 허용하는 등 여전히 전반적으로 수비가 불안한 모습이었다. 무더운 날씨나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등 원정 악조건을 감안하더라도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하면 수비 지역에서 나온 연이은 실수는 분명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그래도 태국의 골 결정력이 크게 떨어진 덕분에 무실점 경기와 함께 승점 3을 따냈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이재성의 선제골과 후반 손흥민(토트넘)·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합작골, 박진섭(전북 현대)의 쐐기골을 더해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2차 예선 승점은 10(3승 1무)으로 최종예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김명석 기자 2024.03.2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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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또 망신살…안방에서 태국과 1-1 무승부, 빛바랜 손흥민 골 [IS 상암]

한국축구 자존심에 또다시 생채기가 났다. 6만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태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은 또 다른 망신살. 아시안컵 부진을 털고 분위기를 바꾸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태국과 1-1로 비겼다.앞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중국을 3-0으로 잇따라 완파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은 7(2승 1무)로 2위 태국(1승 1무 1패·승점 4)과 격차도 3점으로 유지됐다. 남은 월드컵 예선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이어지게 됐다.지난달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이날 만원관중 앞에서 털겠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서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던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 각종 논란까지 더해졌다.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경기. 그러나 FIFA 랭킹 101위인 태국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손흥민의 선제골도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이재성(마인츠05)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뒤 포효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 이후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한국은 한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결국 뼈아픈 동점골을 실점했다. 끝내 이 균형을 다시 깨트릴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아시안컵 부진과 각종 논란에도 이날 경기장은 6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몰렸다. 서포터스 붉은악마 응원석에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라는 걸개가 내걸렸다. 붉은악마 등 관중들의 분노는 선수들이 아닌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로 향했다. ‘몽규가 있는 축협엔 미래가 없다’,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직격 비판하는 걸개는 물론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내내 “정몽규 나가”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붉은악마의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분위기였다.이날 한국은 주민규(울산 HD)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과 이재성,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이강인은 우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민규는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70년 만에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진기록을 썼다.경기 초반 분위기는 태국이 잡았다. 차나팁 송크라신의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에 한국 수비가 흔들렸다. 수비 지역에서 연이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았다. 전반 8분엔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날카로운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향했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19분 첫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주민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정우영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거나,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대 옆으로 흐르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최전방에 포진한 주민규는 직접 슈팅보다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전달하며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주민규를 거친 공격이 잇따라 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마침내 깨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공격이 통했다.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문전으로 컷백을 내줬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 터진 중요한 선제골이었다.손흥민은 골을 넣은 직후 포효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주민규 등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직접 어시스트한 이재성 등 다른 모든 선수들과도 일일이 포용하며 기쁨을 나눈 뒤 관중들에게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사했다.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교체 카드 없이 후반을 치렀다. 후반 8분엔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아크 정면에서 정우영의 왼발 슈팅이 태국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정우영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삼켰다.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16분 일격을 맞았다. 상대 논스톱 패스 한방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왼쪽 측면 수비 공간이 뚫렸다. 루크 사 미켈손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수파낫 무에안타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온사이드 상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 대신 이강인을, 주민규 대신 홍현석(KAA 헨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대신 최전방에 포진했고,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이강인도 특유의 드리블과 크로스로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려 애썼다. 후반 25분엔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합작골’을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황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명재(울산) 투입하며 전방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이렇다 할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정작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팽팽한 1-1 상황이 이어졌다.골과 승리를 바라는 관중들의 응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태국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공격수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태국을 무너뜨릴 묘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이강인의 슈팅도, 김영권의 가슴 트래핑 슈팅도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 역사에 또다른 굴욕으로 남은 결과가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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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완벽한 대타, KT의 '매직 카드' 김민혁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이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강철 KT 감독의 '매직 카드'가 되어주고 있다. KT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9회 초 2사 후 터진 문상철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7회 초 김민혁의 활약 속에 결정적인 찬스를 맞기도 했다. 2-2로 맞선 7회 초 2사 1, 2루 박경수 타석에서 이강철 감독은 대타 김민혁을 투입했다. 김민혁은 LG 불펜 이정용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다. 2루 주자가 충분히 홈을 노릴 수 있는 타구였지만, 걸음이 느린 장성우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KT가 리드 기회를 놓쳤으나, 이강철 감독의 김민혁 대타 카드는 또 적중했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KT가 1군에 진입한 이듬해 82경기(179타석)에 출전했고, 상무 야구단 전역 후인 2019년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이후에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던 김민혁은 올해 113경기에서 타율 0.297 41타점 68득점으로 맹활약을 선보였다. 조용호를 대신해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민혁은 지난 9월 말 허벅지 근육을 다쳐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보다 김민혁의 부상이 더 뼈아프다"고 했을 정도였다. '대타 김민혁'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6타석 4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이다. 10월 30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8회 말 대타 안타로 올해 가을 야구를 시작한 그는 다음날 2차전에선 0-3으로 뒤진 8회 말 1사 후 대타 볼넷으로 출루해 2-3으로 추격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3차전에선 외야 뜬공, 4차전에선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그리고 지난 5일 PO 5차전, 0-2로 뒤진 5회말 1사 1·3루에서 오윤석의 대타로 나서 이전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상대 선발 신민혁을 공략했다. 이강철 감독은 5회부터 김민혁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김민혁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KS 진출권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NC에 끌려가던 KT는 김민혁의 한방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성치 않은 몸으로 전력으로 달려 2루에 안착한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표현했다. KT는 6회 말 역전에 성공, KS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김민혁의 짧고 굵은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김민혁은 이번 PS 6타석에 나서 5번이나 출루했다. 아직 몸 상태가 성치 않아 누상에 진루하면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됐다. 여전히 선발 출장은 쉽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김민혁은 (부상 때문에) PO 엔트리에도 넣지 않으려고 했는데, 타격 실력이 좋은 타자라 넣었다. 잘한 결정 같다"라며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의 든든한 활약에 계속 미소 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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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까지 완벽했는데, '빅게임 피처' 앞두고 결승 홈런에 고개 떨군 엘리아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무실점 호투 중이던 8회 대타 김성욱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엘리아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정규시즌 4위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8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타선 침묵 속에 SSG가 3-4로 졌다. 엘리아스는 이날 패전 투수로 남았지만 마운드에서 제 몫을 다했다. 8이닝 투구하는 동안 투구 수도 88개에 불과했다. 피안타 4개, 탈삼진은 6개였다. 유일한 옥에 티는 '8회 홈런'이었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총 22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애니 로메로의 교체 선수로 지난 5월 영입됐다. 엘리아스는 정규시즌에서 '에이스' 로메로의 공백을 메우기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제구력은 나쁘진 않았지만 피안타율이 높고,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엘리아스는 최근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당시 로테이션상 엘리아스와 김광현 모두 등판이 가능했는데, 김원형 감독의 선택은 엘리아스였다. SSG는 NC에 0.5경기 차 뒤진 4위였다. 엘리아스는 이날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날 NC는 KIA에 2-4로 져 SSG가 3위로 올라섰다. 엘리아스는 SSG가 올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3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과 팀을 기다린 김원형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준PO 1차전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1사까지 노히트 투구를 이어간 그는 1사 후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5번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을 아웃 처리했다. 이후 5회, 6회, 7회까지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엘리아스는 0-0으로 맞선 8회 초 선두 타자 서호철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김형준의 희생 번트가 자신의 정면으로 향하자 공을 집어 정확한 2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아웃 처리하고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대타 김형준에게 던진 시속 139km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2점 홈런을 맞고 아쉬워했다. SSG는 정규시즌 막판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진 커크 맥카티가 준PO에선 불펜 투수로 준비한다. 김광현은 2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무거운 중책을 안고 1차전에 등판한 엘리아스는 8회 통한의 피홈런 한방으로 무너졌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0.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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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드디어 이겼다…사우디에 1-0 승리, 조규성 '천금 결승골'

클린스만호가 마침내 무승고리를 끊어냈다. 출범 여섯 경기 만에 울린 승전고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럽 중립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행운이 따른 조규성(미트윌란)의 골이 결승골이 됐고, 김승규(알 샤밥)도 선방쇼로 클린스만호 출범 첫승에 힘을 보탰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출범 이후 다섯 경기째 무승(3무 2패)에 그쳤던 클린스만호는 여섯 경기 만에 가까스로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데뷔 다섯 경기 무승은 한국축구에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경기 무승인 ‘불명예’ 기록이었다.특히 그동안 결과뿐만 경기력까지 좋지 않았던 데다, 클린스만 감독이 재택·외유나 근무태만 논란 등에 휩싸여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는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이기지 못해 여섯 경기 연속 무승 기록이 이어지면, 감독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맞물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설’도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적어도 10월 A매치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A매치 5연패의 늪에 빠질 만큼 전력이 크게 떨어진 팀이고, 세계적인 명장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정적으로 팀이 꾸려지진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완전한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실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28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4위로 격차가 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엘살바도르(당시 75위·1-1 무승부)에 이어 두 번째로 FIFA 랭킹이 낮은 상대였다. 이번 승리만으로 클린스만호를 향했던 부정적인 여론이 완전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긴 어려운 배경이다.클린스만호는 전열을 재정비한 뒤 곧바로 10월 A매치 준비에 돌입한다. 10월 A매치 평가전은 모두 국내에서 열리는데, 대한축구협회(KFA)는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각각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표팀 명단은 내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웨일스전(0-0 무승부)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단 한 자리만 바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섰다. 최전방엔 조규성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을 이뤘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이 좌우 측면에 포진하는 4-4-2 전형이었다.중원에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 아인)가 호흡을 맞췄고,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지난 웨일스전과 비교하면 홍현석(KAA 헨트)이 빠지고 황희찬이 선발 자리를 꿰찼다. 홍현석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웨일스전을 마친 뒤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지난 웨일스전과 달리 손흥민은 더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됐고, 황인범 역시 더 높은 곳에 위치해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서로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2분 압둘라만 가리브의 슈팅이 한국 수비벽에 맞았고, 1분 뒤엔 조규성의 첫 슈팅도 수비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도 황희찬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렀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전반 6분 정승현과 김승규 골키퍼 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백패스 실수가 이어졌다. 김승규 골키퍼가 공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 자칫 허망한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이 공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전반 8분엔 절묘한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렸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낮게 깔아찼다. 쇄도하던 이기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3분 뒤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사우디아라비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7분 상대 패스 한방에 한국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다. 야세르 알 샤흐라니의 크로스를 압둘라 알 함단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2분 뒤 아크 정면에서 찬 나세르 알 도사리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은 김승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 전반 26분엔 김승규의 슈퍼세이브도 나왔다. 수비지역에서 공을 빼앗긴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이 전개됐다. 살렘 알도사리와 일대일로 맞선 위기 상황, 김승규 골키퍼가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나온 뒤 몸으로 슈팅을 막아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잠시 주도권을 빼앗겼던 한국은 전반 32분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재성이 중앙으로 패스를 건넨 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흘려줬고, 황인범이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다. 공을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에 맞고 문전으로 튀어 올랐다.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골이자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이후 10개월 여 만에 터뜨린 A매치 득점. 3분 뒤엔 추가골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조규성이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쇄도했다. 손흥민은 하산 알 탐바크티가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느린 화면에서도 알 탐바크티의 태클은 공은 건드리지도 못한 채 손흥민을 걸어 넘어뜨렸지만, VAR이 없는 친선경기인 탓에 판정 번복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이후에도 추가골을 위한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박용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분 뒤엔 손흥민의 패스를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쳐냈고, 흐른 공을 이재성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재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속 코너킥 상황에서 찬 황희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결국 추가골 없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슈팅 수는 11-4, 유효 슈팅수는 6-2로 우위였다. 점유율도 55%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근소하게 앞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페라스 알 부라이칸을 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줬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 속도를 높이며 한국 수비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한국 수비는 쉽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분 김민재의 스루패스에서 시작된 역습이 이재성의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 황희찬의 슈팅도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중반엔 양 팀 사령탑 모두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 대신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황희찬을 빼고 문선민(전북 현대)을 각각 투입했다. 전술 변화 없이 황의조와 문선민 모두 기존 자리에 그대로 포진했다. 문선민은 앞서 세 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다 이날 비로소 출전 기회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워낙 거센 탓에 한국은 주도권을 내주고 역습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다만 전반만큼 결정적인 기회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0분 이재성을 빼고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투입했다. 강상우 역시 지난 웨일스전에선 교체 출전의 기회를 받지 못하다 이날 첫 출전 기회를 받았다.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35분엔 수비 지역에서 실수가 나와 상대에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알 도사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 슈팅을 이기제가 몸으로 막아내며 가까스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대로 2분 뒤 한국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황의조의 땅볼 크로스가 문선민의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수비에 맞고 흘러나왔다.리드를 지키려는 한국, 동점골을 만들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막판 공방전이 이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한 한국의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에 더 이상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과 황인범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순민(광주FC)을 투입하는 것으로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남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첫 승을 눈앞에 둔 한국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두 차례 투지 넘치는 육탄방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해 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여섯 경기 만에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김명석 기자 2023.09.13 05:25
프로야구

[IS 수원] SSG의 추락을 막은 박성한의 짜릿한 한방

박성한의 짜릿한 한방이 SSG 랜더스의 끝없는 추락을 가까스로 막았다. SS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9회 1사 후 박성한의 2점 홈런(시즌 9호)에 힘입어 6-5로 역전승했다. SSG는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SSG는 최근 브레이크 없는 내림세를 탔다. 7월 말까지 LG 트윈스와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3위(8월 19일), 4위(9월 7일), 5위(9월 9일)까지 한 계단씩 추락했다.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1승 6패 1무에 그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잘 안 풀린다. 잠도 오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지난 3일, 1군 투타 코치진을 개편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김 감독은 선발-중간-마무리할 것 없이 무너진 마운드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10일 선발 투수 '에이스' 커크 맥카티도 5이닝 8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1회 선취 2점을 뽑은 SSG는 중반부터 KT에 끌려갔다. 9회 초 반전이 일어났다. SSG 선두타자 최지훈이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3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최정의 1타점 적시타로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1사 2루에서 5번타자 박성한이 김재윤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패색이 짙었던 SSG는 박성한의 홈런으로 단숨에 역전했다. 최근 불안했던 SSG 마무리 서진용은 9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박성한은 입단 6년 차인 지난해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140경기에서 타율 0.298 2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오지환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0일까지 타율은 0.268였고, 수비에서 아쉬움도 생겨났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보다 아쉽지만 성한이는 포지션(유격수) 특성이 있다.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빠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볼을 잘 고르고 타격 능력이 있다. 더 나아지면 좋겠지만, 잘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박성한은 올 시즌 총 983과 3분의 2이닝을 수비했다. 올 시즌 수비이닝 최다 4위. 유격수로는 1위다. 10일 KT전 9회 말 2사 1루에서도 황재균의 타구를 잡아 2루에 포스 아웃 처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박성한은 경기 뒤 "KT 마무리 김재윤 선배에게 안타가 하나도 없어 '이제 나올 때가 됐다'고 여겼는데 의도하지 않은 홈런이 나왔다. 올 시즌 홈런이 많이 늘었지만 타율이 떨어져 스트레스도 많다"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팀이 2~3위까지 다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뒤 "힘든 상황에서 9회 최지훈, 최정, 박성한의 끈질긴 승부로 이길 수 있었다"며 "최근에 불펜 투수들이 연투하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막아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영진, 고효준, 이로운, 서진용 등 베테랑과 젊은 선수할 것 없이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했다.이어 "성한이는 어제(9일)도 결정적인 수비를 했고, 오늘은 역전 2점 홈런을 쳤다. 유격수로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꾸준히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며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팬들께서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이형석 기자수원=이형석 기자 2023.09.10 18:40
연예일반

‘도시어부’ PD “이덕화‧이경규‧이수근, 여전히 낚시에 미쳐…더 독해졌다” [직격인터뷰]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이하 ‘도시어부’)가 지난 2017년 9월 시즌1을 시작해 오는 7일 시즌5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햇수로만 7년이다. ‘도시어부’의 구장현 PD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더하면 더했지 줄어들지 않는 낚시에 대한 ‘진심’이 시즌5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다”면서 ‘대물이 안 나오고 꽝 치는 날도 많지만, 여전히 낚시에 미쳐 있는 멤버들의 모습을 시청자들이 아껴주는 것 같다”고 시즌5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도시어부’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낚시꾼들과 자신들만의 황금어장으로 떠나는 낚시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이덕화, 이경규, 이수근이 지난 시즌에 이어 시즌5에도 출연한다. 구장현 PD는 이들을 ‘믿고 보는 조합’이라고 자신했다. “‘도시어부’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놀라는 게 이덕화 선생님의 강철 체력이에요. 배가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꿋꿋이 낚싯대 앞을 지키는 모습은 경외감이 들 정도죠. 맏형으로써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도시어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요.”이덕화가 ‘도시어부’에서 감동과 진정성을 담당한다면, 이경규는 예능 그 자체다. 구장현 PD는 “이경규 씨는 물고기를 잡아도 재밌고, 못 잡아도 재닜다. 여기에 ‘낚시왕’이라는 별명답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방을 보여준다”면서 “그 어떤 상황에서 상상치 못했던 재미를 끌어내는 그를 위해 이번 시즌도 신나게 뛰놀 수 있는 판을 마련했다”고 기대를 높였다. 다크호스 이수근은 낚시왕 이경규의 자리를 위협한다. 구장현 PD는 이수근의 일취월장 실력에 감탄하면서 “촬영이 끝나고 서울에 돌아간 당일에도 한강 생활 낚시를 갈 만큼 낚시에 미쳐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서 이수근 씨는 물고기 잡는 것밖에 모르는 형님들의 수발을 담당한다. 여기에 게스트들과 티키타마 하며 재미를 더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도시어부5’에는 새로운 룰이 도입된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이경규가 새로워진 룰 때문에 고추장에 밥만 비벼 먹었다고 제작진을 향해 투덜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또 제대로 먹지 못해 예민해진 멤버들은 제작진의 음료수를 훔치는 등 살아남기 위한 온갖 술수들을 펼쳤다. 구장현 PD는 “지난 시즌이 ‘누가 진정한 낚시왕인가’를 가리는 한 판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진짜 어부로 살아남기’가 포인트”라며 시즌5만의 차별점을 짚었다. “더 독해진 ‘도시어부’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예능적 장치도 추가됐고 뉴 페이스들도 많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낚시를 향한 진심만은 그대로인 도시 어부들의 리얼 어부 생존기 ‘도시어부5’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도시어부 시즌5’는 오는 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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